러시아 요구로 안보리 결의안 수정…김정은 마시일 생산시찰로 맞대응

입력 2016-03-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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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사진 가운데)가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촉구했다. (AP/뉴시스)
▲지난달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사진 가운데)가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촉구했다. (AP/뉴시스)

유엔이 러시아 요구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수정했다. 항공유 공급 및 판매중단이라는 초안에 대해 러시아측은 민항기의 해외 급유를 허용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2일 주요외신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이 러시아의 요구에 따라 일부 수정됐다. 제재안 결의가 최종 임박한 가운데 북한 김정은은 미사일 생산기지를 시찰하는 등 강경대응 입장을 내놓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항공유 수출 금지 항목이 기존 초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 민간 항공기의 해외 급유(연료 판매 및 공급)는 허용한다'는 예외규정이 새롭게 추가된다.

이는 미국이 최근 회람한 결의 초안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알려졌다. 막판까지 결의안 검토에 뜸을 들이고 있는 러시아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초안도 수정됐다. 도항금지·자산동결 등의 제재 대상자 목록에서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KOMID)의 러시아 주재 간부 1명이 삭제됐다. 당초 17명이었던 제재 대상은 16명으로 1명 감소하게 됐다.

리스트에서 삭제된 간부는 북한-러시아 간 광물 자원 거래를 담당하는 인물이라고 NHK는 전했다.

애초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던 대북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은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3일 0시로 연기됐다.

이처럼 대북제재 결의안 최종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사일 생산 기지를 시찰하면서 대응시위에 나섰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생산기지 중 하나로 알려진 태성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임박한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 중 한 곳을 찾아 것은 암묵적인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이날 태성기계공장을 현지지도하고 공장 현대화에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시찰에 나선 이 공장은 김 국방위원장이 2011년 사망하기 직전 후계자 신분이었던 김 제1위원장과 함께 현지시찰에 나섰던 곳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뉴시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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