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자동차업체 닛산이 사상 최대 규모이자 4년여 만의 첫 자사주 매입 발표에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닛산 주가는 29일(현지시간) 장 초반 최대 12% 폭등해 지난 2009년 4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닛산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24%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선전을 배경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닛산은 같은 날 4000억 엔(약 4조3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해 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오는 12월 22일까지 현재 발행주식의 6.7%에 이르는 최대 3억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1300만주를 사들이고 나서 첫 자사주 매입이다.
닛산은 오는 3월 마감하는 2015 회계연도 순이익이 5350억 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주주환원은 닛산의 핵심 목표 중 하나”라며 “우리의 재무상황과 현금흐름 창출 여부에 대한 전망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인텔리전스오토모티브아시아의 아쉬빈 초타이 매니징디렉터는 “닛산은 이미 지난 수년간 중국과 멕시코 브라질 태국 등에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현재 투자수요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에 자사주를 매입할 현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닛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매우 낮아 확실히 자사주 매입에 좋은 시기”라며 “닛산이 자사 가치가 현재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는 것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닛산의 현금과 단기투자자산 규모가 8600억 엔에 이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