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임산부에 지카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26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올해 8월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의 여행자를 위한 지침을 발표하면서 임산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브라질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집계가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소두증이 의심되는 신생아가 5640명이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유발 원인으로 지목되고는 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DC는 또 올림픽에 다녀온 배우자 등과의 성관계로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성관계를 할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임신 기간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CDC는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지만, 미국에선 지난 2일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CDC는 이후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의심되는 14건의 사례를 조사했다. AP통신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2건이 성관계로 감염된 것으로 나왔고 4건 이상은 성 접촉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DC는 아울러 지난해 8월 이후 257명의 임신부를 조사한 결과 9명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환자로 판명이 났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출산을 했는데 산모 1명의 아기가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2명의 신생아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임신부 2명은 낙태를 했는데 1명은 초음파 검사 결과 태아가 소두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낙태를 결정했다. CDC는 임신부들이 모두 브라질과 엘살바도르, 멕시코, 아메리칸 사모아 등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는 미국 거주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까지 총 31개국에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됐으며 세계은행(WB)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에 관광산업 축소 의료 비용 등으로 총 3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와 캐리비안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0.06%에 해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