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에 베팅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오는 3월 자회사인 오큘러스의 PC용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리프트’출시를 앞두고 새 소셜 VR 팀을 신설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SNS를 가상현실로 끌어들이려는 페이스북의 첫 시도라고 FT는 전했다. 대니얼 제임스와 마이크 부스 등 3D 멀티플레이어 게임 제작 경험이 있는 비디오 게임 전문가 2명이 페이스북이 신설한 ‘소셜 VR’팀을 이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내에서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컨드 라이프’는 10년 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게임으로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교류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이다.
소셜 VR 팀 신설과 함께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가상현실에 적합한 360도 포맷의 동영상을 2만개 올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360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오큘러스는 이미 삼성전자와의 합작품인 기어VR에서 ‘소셜 알파(Social Alpha)’를 통한 가상현실 내 SNS를 시험하고 있다. ‘소셜 알파’는 가상현실에서 사람들이 작은 그룹을 이뤄 채팅하거나 가상의 영화관에서 같이 온라인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360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새 카메라를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삼성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가상현실이 문자와 사진, 동영상에 이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현실은 가장 SNS에 들어맞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수백 명의 우리 회사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사용자들이 실제처럼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가상현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큘러스리프트는 3월 600달러(약 74만원) 가격에 출시된다. HTC가 이날 리프트의 경쟁작인 ‘바이브(Vive)’를 동작인식 컨트롤러 포함 800달러에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현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