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교보생명 상장으로 재도약 나선다

입력 2007-06-04 10:05 수정 2007-06-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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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대한교육보험 모태…보험업 기반 재계 50위

교보생명, 교보증권, 교보문고등 총 16개 계열사 둬

교보생명 지배구조 핵심축…신창재 회장 58% 지분 보유

상장 맞물려 캠코 보유 41% 향방 지배기반 변수로 등장

금융전문그룹 교보가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18년만에 생명보험사 상장의 길이 열리면서 핵심 계열사인 교보생명보험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건전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큰 교보생명은 그만큼 상장에 적극적이다. 나아가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외국계 생보사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는 한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지는 않다. 상장과 맞물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41.48%의 지분 처리 향방에 따라 경영권에 변수가 될 소지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교보그룹이 지배기반의 흔들림 없이 교보생명 상장의 묘수를 찾아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금융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 성장에 큰 족적

교보그룹은 지난달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자산 기준으로 발표(2007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한 재계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총자산 2조3000억원(공정자산)으로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하고 서열 50위다. 그룹 매출 13조2350억원, 순이익 규모는 2970억원에 이르고 있다.

계열사로는 주력사인 교보생명을 비롯, 교보보험심사, 교보증권, 교보투자신탁운용, 생보부동산신탁 등 5개 금융사를 두고 있다.

비금융사로는 교보문고를 포함해 필링크, 보드웰인베스트먼트컴파니, 교보리얼코, 교보문보장, 교보정보통신, 제일안전서비스, 젠추어 등 8개사가 있다.

또 해외 계열사로 교보정보시스템즈, U&I테크, 교보생명자산운용 등 현재 총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교보그룹은 고(故) 신용호 창업주가 1958년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이념으로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을 창립하면서 비롯됐다.

고 신 창업주의 족적은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개발했고, 1980년 대표적 단체보험인 국내 퇴직보험과 건강보험의 효시인 암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국내 보험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또 1980년 교보문고를 설립하고, 1991년 대산농촌문화재단, 1992년 대산문화재단, 1997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을 창립하는 등 공익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1983년 세계보험협회(IIS) 세계보험대상을 수상했고, 1996년에는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등 한국 보험사에 큰 획을 남기며 교보그룹을 명실상부한 대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교보생명, 지급여력비율 196% 수준 자본확충 필요성

교보그룹의 핵심계열사인 교보생명은 현재 생명보험 시장에서 삼성생명(2006년 4월~11월 실적 기준 점유율 30.97%), 대한생명(16.21%)에 이어 점유율 15.54%(개인보험 14.95%, 단체보험 23.1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규모는 42조1186억원, 보유계약액은 235조6026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매출 11조8600만원, 순이익 2300억원, 2006년도 1~3분기에는 각각 9조원, 2400억원에 이를 만큼 교보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196.6% 수준이다. 삼성생명(282.3%)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총자산을 줄이거나 증자나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교보생명이 상장에 적극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보그룹 금융부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교보증권(옛 대한증권)은 1949년 설립된 국내 1호 증권사로 현재는 지난해 말 현재 자산(1조1617억원), 자기자본(3137억원) 기준으로 국내 40개 증권사 중 각각 18위 수준의 중소형 증권사다.

증권사 주수입원인 수탁 및 인수주선 등 수수료수익(949억원) 기준으로 2006년도 1~3분기 12위, 영업수익(2102억원) 13위, 순이익(263억원) 22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1996년 설립된 자산운용사인 교보투신운용의 경우도 지난해 3월말 현재 자산 524억원, 자기자본 503억원, 지난 25일 현재 수탁액 3조1660억원 규모의 중소형사다.

◆교보문고 지난해 매출 3304억원 비금융부문의 주력

비금융부문의 주력은 교보문고가 꼽힌다. 교보문고는 1981년 6월 우리나라 정치ㆍ문화의 중심지인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교보생명 빌딩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부산, 대구, 대전, 인천, 성남, 부천, 안양, 잠실, 창원, 영남대 등의 오프라인 영업점과 인터넷교보문고를 잇따라 오픈,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서판매ㆍ출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166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3304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문구ㆍ음반ㆍ생활용품 도소매업체인 교보문보장을 비롯, 부동산종합서비스업체인 교보리얼코, 시설물 경비용역업체인 제일안전서비스, 통신교육업체인 젠추어, 경영컨설팅업체인 보드웰인베스트먼트컴파니 등이 비금융 계열사들의 면면이다.

또 정보기술(IT) 계열사로 무선 인터넷솔루션 제공업체인 필링크를 비롯, 시스템통합(SI) 업체인 교보정보통신 등을 두고 있다.

◆교보생명, 교보증권ㆍ교보문고 등 주요 계열사 최대주주

교보생명은 계열사간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51.63%를 비롯, 교보보험심사 100.00%, 교보생명자산운용 100.00%, 생보부동산신탁 50.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교보증권은 교보투신운용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64.00%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그룹의 모든 금융 계열사들이 교보생명의 ‘우산’속에 있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또 교보문고 85.00%, 교보리얼코 100.00%, 교보정보통신 89.83% 등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교보문보장과 젠추어 지분 각각 100% 소유한 모회사다.

교보리얼코가 제일안전서비스(100.00%), 교보정보통신이 교보정보시스템즈(100.00%), 교보정보시스템즈는 U&I테크(100.00%)를 자회사로 두는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계열사들의 핵심 연결고리인 교보생명에 대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다.

교보그룹 오너인 신창재(50)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분 37.26%를 소유하며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를 합하면 58.02%에 이른다.

특수관계인들 중에는 창업주 2세 및 창업주 동생 신용호씨 일가가 대거 포진해 있다. 고 신용호 창업주는 2남2녀를 뒀다. 큰 딸 신영애씨와 둘째딸 신경애씨가 각각 2.49%, 막내아들인 신문재씨가 2.51%를 소유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신용희씨와 그의 아들인 신인재씨가 각각 4.0%, 6.07%씩을 갖고 있다.

이어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담보로 갖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24%)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지분(11%), 고 신용호 창립주의 유족들이 상속세로 국세청에 물납한 지분(6.48%) 등을 포함해 모두 41.48%의 교보생명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자산관리공사는 교보생명 상장과 함께 보유지분을 매각한다는 입장이어서 41.48%의 지분 처리 향방에 따라 교보생명의 경영권에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

◆신창재 회장, 산부인과 의사에서 1996년 경영일선 등장

신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다. 197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89년부터 서울대 의대에서 교수 겸 의사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부친인 신 창업주가 담도암에 걸린 것을 계기로 큰 아들로서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의사에서 경영자로 인생 항로를 180도 바꿔 부회장으로 그룹 경영에 데뷔한 만큼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후 신 회장은 2000년 5월 회장에 오른 뒤부터 특유의 경영 색깔을 보여주며 의사 시절 몸에 익힌 ‘빠른 판단과 위기 대처 능력’을 그대로 경영에서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그룹 계열사 중 코스닥 상장사인 필링크 및 보드웰인베스트먼트컴파니는 그룹에 편입돼 있기는 하지만 신 회장의 사촌동생인 신인재씨 개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신인재씨는 양사 지분 각각 19.06%, 17.0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사실상 독립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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