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 2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중국에 이어 다음 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에너지 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두 번째 IR(투자유치설명회) 로드쇼를 연다. 특히 세계 시장의 4분의 3을 아우르는 자유무역협정(FTA) 플랫폼을 활용하고 입지, 세제, 현금 패키지 지원 등을 통해 수출형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방점을 둘 계획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외국인 투자는 올해 들어서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외국인이 국내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신고 기준 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다. 정부는 연말까지 작년과 같이 200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선택한 대표적 전략 무기는 미국ㆍ유럽연합(EU)·중국(中)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FTA 플랫폼이다.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식품, 문화콘텐츠, 패션, 화장품 분야의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다음 달에도 중국에서 고급 소비재는 물론 의료나 관광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두 번째 수출 연계 투자상담회를 연다. 5월에는 중국인 잠재투자가를 우리나라에 직접 초청해 국내 기업과 일대일로 매칭해주는 ‘차이나 위크(CHINA WEEK)’ 행사도 예정돼 있다.
다음 주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IR로드쇼를 개최해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선진기업으로 외국인 투자의 저변을 넓히고 정보통신(IT)나 에너지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ㆍ중 FTA 발효를 계기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외투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외투 기업의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지원제도도 재정비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요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 및 주한 외국상의 회장단과 첫 간담회를 갖고 “노무, 환경, 조세, 입지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관계부처 간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면서 “외국인 투자지역제도와 비영리법인 투자요건과 관련된 규제를 정비하고 신산업 분야는 임대료 감면과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