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불안감과 미국 성장 둔화 우려감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슈퍼개미'로 불리는 큰 손 투자자 손명완이 주식을 잇달아 처분하고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명완 세광 대표는 엘비세미콘 주식 85만1321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매도로 손 대표의 엘비세미콘 주식 보유 비율은 5%에서 3.05%로 줄었다.
손 대표는 이날 보유 목적을 기존 경영참가에서 단순 보유로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도 손 대표는 보유중이던 에스폴리텍의 주식 77만744주를 처분했다. 이때도 손 대표는 보유 목적을 기존 경영참가에서 단순 보유로 변경했다.
손 대표의 잇따른 주식 처분에 관련업계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손 대표가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 상황이 상당 기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보유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엘비세미콘과 에스폴리텍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약 3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비세미콘의 경우 지난해 8월 13일 219만주를 주당 1750원에 장내 매수했으나 이날 처분한 금액은 주당 1411원이었다. 약 2억9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이다.
에스폴리텍은 지난 2014년 10월 14일 주당 2100원, 2015년 3월 11일 주당 1900원에 각각 81만8370주, 28만978주씩을 매수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2050원 가량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에스폴리텍 주식을 주당 1965원에 77만744주 처분해 약 7000만원 정도의 손실을 보았다. 현재 손 대표는 에스폴리텍 지분 보유비율은 2.01%다.
손 대표의 지분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에스폴리텍은 손 대표 지분 매도 사실이 공시된 지난 2일 16.75% 하락했으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엘비세미콘은 이날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손 대표는 현재 영화금속, 동원금속, 성호전자 등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