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담당하는 정책 분과를 신설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구글 자율주행시스템을 운전자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전문가가 함께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며 “향후 정책 분과 신설을 통해 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양재동 스포타임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 발전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미래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해 국내 연관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미래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 연합체인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는 현대자동차, LG전자, KT, 네이버, 한화첨단소재, 오비고 등 6개 기업으로 발족해 현재 50여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이번 포럼에는 전자, 전기, 반도체, 통신, 소프트웨어, 소재 등 분야별 국내 기업이 참석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은 IT(정보기술) 등 타산업과의 융합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 컨셉트카를 2014년 12월 발표했고, 애플은 아이카 타이탄프로젝트를 2019년 공개한다. 독일(벤츠+BMW+보쉬+콘티넨탈 등)과 일본(도요타+도시바+파나소닉 등)도 업종 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업종 간 협업 부족으로 미래 자동차 경쟁력이 독일, 미국, 일본 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산업부는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 간 협업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포럼을 시작으로 분과별 세부 작업반을 구성해 주기적인 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산업부 연구개발(R&D) 예산을 활용해 올해 하반기 부터 산업간 융합 R&D 과제를 중점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법‧제도‧표준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포함한 정책 분과를 융합 얼라이언스 내 신설하고, 검토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전장화, 감성화, 그린화 등 3개 분야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참여해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했다. 전장화 분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분야 대표기업 및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등 기업이 참석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능동 안전, 운전 편의, 정보융합 관련 협력 방안을 토론했다.
감성화 분과에서는 통신 3사(STK, KT, LG U+), 네이버, 오비고 등 IT‧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자동차와 통신기술을 연동한 클라우드, 커넥티비티 등 서비스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그린화 분과에서는 롯데케미칼, GS 칼텍스, LG 하우시스 등이 모여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소재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전기차‧수소차 등 전력기반 부품 및 인프라에 관심 있는 기업과 보험 분야(보험개발원), 법률 분야(김&장 법률사무소) 전문가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