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보수성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잇따른 '우클릭' 발언에 당 안팎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더민주에 긴급 수혈된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 궤멸론'을 제기하면서 '안보 우클릭'을 주도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당 안팎에서 보수 진영의 흡수통일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김 대표는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개성공단 중단의 찬반론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는가하면 햇볕정책 보완론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장은 선거 때마다 더민주의 발목을 잡아온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민생경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더민주 대북정책의 근간인 햇볕정책이 흔들리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 문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국민의당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박지원 의원도 '북한 궤멸론'을 '막말'로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도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해 "화가 난다.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면서 김 대표와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창당 과정에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며 더민주와 차별화에 나섰지만 이번 북한 이슈에 있어서는 스텝이 꼬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북한 궤멸론'에 대해 "차라리 햇볕정책 포기를 선언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가 하면,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사실상 '좌클릭'을 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당이 더민주 내부 혼선의 틈새를 노려 햇볕정책에 대한 애착이 강한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성출 안보특위위원장이 햇볕정책에 따른 지원이 북한 군사력 증강에 사용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정하는 등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