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2차 증시안정펀드 당시 증시 상황과 성과는?

입력 2016-02-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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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카드대란∙2008년 금융위기 등 코스피 폭락장서 조성

금융당국이 역대 세 번째로 증시안정공동펀드(증안펀드)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국이 최근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ㆍ예탁결제원ㆍ금융투자협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과 가진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시장이 어려워지고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비상대응 계획을 과감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증시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증안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상정됐으며 공매도 제한 등의 조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안펀드는 증시가 심하게 출렁일 때 증권시장 유관기관들이 돈을 모아 시장에 투입하는 기금이다. 시장이 일종의 ‘패닉’상태를 보이며 지수가 급락하면 증안펀드가 주식을 사들이면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지난 2003년과 2008년에 각각 한 차례씩 조성된 바 있다.

1차 증안펀드는 2003년 2월에 조성됐다.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신용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이른바 ‘카드대란’이 주요 원인이었다. 여기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작전 등으로 국외 정세가 불안정해졌다. 은행ㆍ증권업종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또다시 500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40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했다. 1차 증안펀드는 2006년 5월까지 3년3개월간 운용됐다.

2차 증안펀드는 2008년 11월에 조성됐다. 2007년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우려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원인이었다. 2000포인트까지 대세상승기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1000선 아래까지 밀려났다. 당국은 총 5150억원의 증안펀드를 조성해 증시 부양에 투입했다. 지난 2011년 9월에도 증안펀드 조성이 검토된 바 있지만 당시 증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한편, 증안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지수가 급락할 때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2003년의 1차 증안펀드 수익률은 약 30%, 2008년 2차 증안펀드의 수익률은 57.5%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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