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원숭이해를 맞아 ‘출산 붐’ 조짐이 일고 있다. 원숭이해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총명하다는 속설에 ‘한 자녀 정책’ 폐지가 맞물린 영향이다. 덕분에 관련사업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베이징신보에 따르면 중국의 3선도시(중소도시)에서까지 이미 산부인과, 산후조리센터의 예약이 빠듯한 상황이다. 상하이에서 100㎞ 떨어진 자싱의 산부인과 병원은 상반기 병상 예약이 다 차가고 있다며 예비 엄마들에게 예약을 서두를 것을 권하고 있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출산 후 1개월 정도의 산후조리가 전통적이다. 자싱에서 시설이 좋은 산후조리센터는 가격이 1개월에 2만4000위안(432만원)에 이르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신생아만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도우미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유명 도우미들은 수개월 전 예약이 필수적이며 가격이 올라 한 달 1만∼2만 위안을 줘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덩달아 소아과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고 산부인과들은 병상을 늘리고 간호인력을 모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또 분유, 기저귀 등 생활용품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올해 설맞이 용품 가운데 아기와 어머니를 위한 생활용품 비중이 크게 늘었으며 분유 등은 해외 수입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면적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들어간데다 원숭이해에 태어난 아이는 총명하다는 속설이 맞물리면서 출산을 미뤄온 중국인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출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로 매년 300만∼600만명의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중국의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계획생육위원회는 2020년까지 약 1700만명의 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