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갇힌 코스피… 외국인 매도 거세질까

입력 2016-02-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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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안 당분간 지속… 전문가 “외국인 순매도 일단락 진단 무리”

연휴를 마친 우리 증시가 글로벌 악재를 만나 크게 출렁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증시가 열렸던 45개국의 평균 수익률은 -3.72%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8%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등 남유럽 증시가 급락했다. 이는 유럽발 은행부실 이슈와 엔고 현상, 유가 급락 등 악재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외국인은 단숨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1753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신흥국 시장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 외국인의 매도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출 우려가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일단락됐다고 진단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남북 교류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개성공단을 가동 중단하는 초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논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키리졸브 연습 등을 앞두고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춘절 연휴로 12일까지 휴장한 중국 증시가 다음 주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중국의 1월 외환보유고는 3조2309억 달러로 3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위안화 역외 환율이 재차 급등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까지는 불안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1% 떨어졌고, 삼성생명,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SDS 등이 3%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금융 관련주의 급락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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