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진 구성에 있어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을 추구하려는 동기가 많이 부여될 수록 해당 기업의 실적도 향상된다는 연구 조사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이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언스트 & 영(EY)이 낸 조사보고서 ‘성 다양성은 이익이 되는가?’에서 도출된 결과다. 91개 나라 2만198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고위 경영진에 여성이 있을 경우 실적 개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60% 정도의 기업 이사진에 여성이 전무했고 50% 이상의 기업에선 아예 경영진이 없었다. 5% 미만의 기업에서만 여성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CEO인 경우 해당 기업의 성과가 남성이 CEO인 기업에 비해 과도하게 잘 나오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밑도는 경우도 없었다.
연구를 이끈 마커스 놀랜드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조사된 통계를 분석해 보면 고위 경영진에서 여성 비중이 0%에서 30%까지로 올라갈 경우 15% 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가능한한 어렸을 때부터 여성이 경영진이 될 수 있도록 경영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여학생들이 경영진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놀랜드 박사는 “여성 인재의 풀(pool)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성들이 높은 경영진에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사진에 여성을 일정 비중으로 할당하는 제도가 실적 등에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이 대표적으로 할당제를 채택하고 있다. 놀랜드 박사는 “장기적으로는 할당제를 강제하는 것보다는 교육이나 육아 정책 등에서부터 성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이사진 가운데 12%가 여성이었고 경영자인 경우는 16%였다. 노르웨이는 기업 이사진의 40%가 여성이어야 하는 할당제를 택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이사진 내 여성 비중이 매우 적어 2%에 불과했고 경영진으로 볼 때도 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