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아시아 증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확산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64포인트(0.62%) 하락한 1만5914.74로 마감했으나 S&P500지수는 0.35포인트(0.02%) 내린 1851.86을, 나스닥지수는 14.83포인트(0.35%) 상승한 4283.59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 설 연휴기간 글로벌 증시는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 신흥국(중국, 대만, 한국 등)과 남미 주요국(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휴장인 가운데 증시가 열렸던 45개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이 -3.72%를 기록한 것. 특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과 니케이 증시가 급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정책공조효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글로벌 정책공조효과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 하고 있다"며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화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효과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예상보다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요국의 경기 흐름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일본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글로벌 국채 수익률 하락 등 악재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도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다는 점에서 코스피 역시 단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스피의 저점 테스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일은 옵션만기일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주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상 중요 지지권인 185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유럽발 금융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한국증시에는 환율효과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유효하다"며 "코스피가 1850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투자심리 회복이 중요하다"며 "이번주 후반 예정된 옐 런 청문화(상원 2월 10일, 하원 2월 11일), 미국 소비지표(12일), 11일 유로존 재무장 관회의, 12일 EU 재무장관회의 등을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