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배 묘목(품종) 갱신기를 앞두고 국산 품종 ‘조이스킨’과 ‘그린시스’를 추천했다.
10일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배 시장은 전체 배 과원의 83%가 일본 품종인 ‘신고’를 생산해 단일 품종의 편중 재배로 소비자들의 맛과 크기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특히 신고는 검은별무늬병에 약하고 열매가 큰 편(무게 750g)이라 혼자 먹기엔 다소 큰 편이다.
이에 농진청은 전국에서 5년 이상 지역적응시험을 거친 후 육성한 중간 크기의 국산 배 품종 조이스킨과 그린시스를 올해부터 보급하고 있다.
2011년 육성된 조이스킨은 과일 무게가 330g으로 성인의 주먹보다 크기가 작으며, 껍질이 얇고 질기지 않기 때문에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익는 시기는 9월 상순(전남 나주 기준)이며, 평균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시원하고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2012년 육성한 그린시스는 국내 최초의 검은별무늬병 저항성 품종으로 배 생산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병해를 해결할 수 있는 품종이다. 과일 무게는 460g으로 중과에 속한다.
국산 배 품종의 묘목을 구입하고자 하는 농가에서는 배연구소(061-330-1543)로 문의하면 된다.
농진청 원경호 농업연구사는 “지금까지 우리 배의 이미지가 제수용으로 굳어지면서 갈색 껍질의 큰 열매만 찾다보니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없었다” 라며 “농가에서는 올해부터 보급하는 중간 크기의 국산 배 품종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원하는 다양한 품종들을 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