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다 씀씀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실적은 줄어들고 있다. 사용자수도 줄 뿐 아니라 1인당 이용액도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올 1분기 14억5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3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제 시행전인 2004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27% 증가했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났고 사용 금액도 증가했다.
올 1분기중 해외 카드이용자는 197만5000명으로 200만명에 육박했다. 2004년 1분기 110만2000명에서 79%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23.8%나 늘어났다.
1인당 카드 사용금액도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7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 712달러로 확대됐다. 2004년 1분기에 비해 26.7%, 전년 동기대비로는 8.5% 증가했다.
원화기준 1인당 해외 카드사용액은 66만8660원(종가기준 분기 중 평균 환율로 환산)으로 지난 2003년 2분기 70만원 이후 최대다. 원화기준 1인당 카드사용액은 2004년 4분기 환율급락과 함께 60만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로는 지난해 1분기만 빼고 매분기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카드사용액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해외여행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5일제가 확산되면서 해외여행이 더 이상 일부 부유층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331만명에 달해 전년동기(275만명) 대비 20.2% 증가했다.
1인당 사용액 역시 405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 늘어나는데 그쳤고 전기대비로는 오히려 1.8% 감소해 급증세인 내국인의 해외 사용규모와 대조를 이뤘다.
한은 관계자는 "춘절연휴(2월18일~24일)로 중국인 방한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국내여행객이 늘어났지만 카드 사용금액과 사용자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중 외국인 입국자수는 144만명으로 전년 동기(140만명)대비 2.2% 증가했으며 중국인 방한객은 1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