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3시57분께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 인근 타이난에서 건물 5채가 무너졌다고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강진은 인구 200만 명이 거주하는 타이난 남부에서 43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앙 깊이는 17km로 비교적 지표면 가까이에 일어나 파괴력이 컸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타이난의 동남쪽 31㎞ 지점의 지하 10㎞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가 지진 규모를 6.4로 정정했다.
이 지진으로 타이난시 융캉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반파돼 현지 소방대와 군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너진 건물은 17층짜리 큰 아파트로 주민 150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주민 120명가량이 구조되고 26명가량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십 명이 매몰되거나 갇혀 있어 적잖은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또 타이난시 동구의 5층짜리 창둥시장 건물이 무너져 건물 2층에서 잠자고 있던 부부가 중상을 입었으며 5층에 갇혀 있는 주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지진은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원자탄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비슷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대만은 매년 200여 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며 지난 2일 밤에도 대만 북부 지룽에서 185㎞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태평양 해일경고센터는 태평양 연안의 파괴적인 쓰나미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