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기술적 발전을 시도할 것입니다.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이유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CGV 스크린X 스튜디오 이혜원 과장의 말이다.
차세대 미래형 극장을 이끌어갈 기술 중 하나인 ‘스크린X’는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에 성공한 다면상영시스템이다. 기존 영화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상영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270도)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를 통해 첫 공개됐다.
스크린X의 가장 큰 장점은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혜원 과장은 “3D가 안경을 통해 입체감을 표현한다면 안경 없이도 영화에 현실감을 줄 수 있도록 표현의 기법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존 3D 관람객이 느꼈던 불편함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극장의 목적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거나, TV로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주는 데 있는 것을 고려하면 스크린X는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4DX와 연계해 시각적 자극과 환경 자극을 함께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과장은 “보편적 다수에게 어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일부 시각적, 체험적 감각을 동시에 원하는 관객에게는 만족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모터쇼에서 시연했을 때는 자동차에 타고 있는 느낌을 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그는 스크린X만으로 상영한 영화가 호평을 받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스크린X로 상영한 ‘검은 사제들’과 ‘히말라야’는 일부 장면이 입체적으로 펼쳐졌다. ‘히말라야’의 경우 2D가 표현할 수 없었던 히말라야의 광활한 장면을 스크린X가 담아낼 수 있었다. ‘검은 사제들’은 마지막 퇴마 장면에서 마치 관객이 퇴마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줬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 했던 느낌을 완벽히 전해줬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는 “우려와 달리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관객이 많았다. ‘전체 영상을 스크린X로 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CGV는 스크린X 인프라와 영상을 늘려 더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80개, 중국 8개, 태국 1개, 미국 2개(이상 4일 기준)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다. 이혜원 과장은 “올해 안에 중국에 상영관을 30개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한국영화아카데미 등과 협력해 촬영 기법을 개발하고, 국내외 영화제작자와 만나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영화관은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