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7원 넘게 급락했다. 4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장중 12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유입되면서 1200원선은 지지했다. 환율시장이 하루 급락 하루 급등세를 보이며 요동치는 분위기를 이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일 급락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와 결제수요가 부딪치며 수급장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있어 포지션을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설연휴가 끝나야 본격적으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2원 떨어진 120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11월4일 19.2원 하락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밤사이 급락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을 반영해 1204.0원에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199.8원까지 떨어지면 1200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중고점은 1205.8원이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1.5원/1212.5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현물환 종가(1219.3원)대비 18.5원 하락했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은 하락폭이 컸다. 일단 전일 NDF시장에서 급락함에 따라 오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1200원을 깨고 내려오자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되레 올랐다. 장막판까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며 “명절전이라 네고물량이 있었다. 결제와 네고간 힘겨루기 속 등락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이 지지됐다는 점에서 명절직전인 내일장도 이 선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 명절전 네고물량도 남아있어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임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역외 바이물량에 대한 롱스탑이 많아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막판에는 회복하면서 끝났다”며 “설 연휴전까진 달러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을 정리하는 흐름 정도를 예상한다. 설 이후에나 새로운 방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후 3시25분 현재 달러/엔은 0.87엔 떨어진 118.07엔을, 유로/달러는 0.0094달러 상승한 1.1081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