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입차 판매가 올해 1월 큰 폭으로 추락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시장에서 20개월만에 70%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5% 감소한 1만 623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만4000여 대로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실적에서 33.4% 급감했다.
수입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11년 12월(5.0%)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입차 업계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폭풍을 비껴나가지 못한 것이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298대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였던 BMW는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2410대 판매에 그쳤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으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5%, 44.7% 감소한 1900대, 1660대 판매에 머물렀다.
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631대), 메르세데스-벤츠 GLC 220 d 4MATIC(619대), 메르세데스-벤츠 S 350 d 4MATIC(578대)이 차지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7677대(47.3%), 2000~3000㏄ 미만 6965대(42.9%), 3000~4000㏄ 미만 1016대(6.3%), 4000㏄ 이상 572대(3.5%), 기타(전기차) 4대(0.0%) 등이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2890대(79.4%), 일본 1910대(11.8%), 미국 1434대(8.8%)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차가 1만1102대(68.4%)로 가장 많았다. 가솔린 4457대(27.5%), 하이브리드 671대(4.1%), 전기 4대(0.0%) 등이 뒤따랐다.
한편 지난 1월 국내시장에서 현대차 40.4%, 기아차 31.2% 등 7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량 감소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1월 점유율은 2013년 7월 기록한 71.7% 이후 최고다. 점유율이 70%대를 회복한 것은 2014년 5월 70.0% 이후 처음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1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함께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및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