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컸던 올 1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개미들의 수익률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은 평균 -13.7%였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은 8.4%, 외국인은 1.6%를 기록했다.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덱스 레버리지였다. 하지만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2배씩 추적하는 ETF 상품인 코덱스 레버리지는 연초부터 맥을 못 춘 우리 증시의 영향으로 6.2% 하락했다.
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삼성전자는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떨어져 -7.7%의 낙폭을 보였다.
3위에 이름을 올린 호텔신라는 연초 대비 13.7%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1%, 7.6% 내렸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연초 대비 상승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13.7% 손해를 봤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변동성 큰 장세에서도 8.4%의 견조한 수익률을 거뒀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삼성카드는 22.3% 뛰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포스코는 6.9%, 3위인 LG전자는 5.7% 상승했다. 4위와 5위인 현대모비스와 롯데케미칼도 각각 1.8%, 13.9% 올랐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연초 대비 수익률이 하락한 종목은 네이버(-6.8%)뿐이었다.
외국인의 성적도 양호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1.6%지만,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제외하면 2.6%를 기록한 셈이 된다.
이 기간 외국인이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SDS는 12.2% 하락했으나 한국전력(6.4%), SK이노베이션(3.4%), BGF리테일(27.4%), LIG넥스원(17.8%) 등의 상승이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한편 코스닥 시장 수익률은 개인 14.1%, 기관 15%, 외국인 13.3%를 각각 기록해 엇비슷한 성적을 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셀트리온은 42% 껑충 뛰었다. 셀트리온 외에도 바이로메드(4.3%), 코오롱생명과학(10.2%), 강스템바이오텍(83.5%), 아이진(88.8%) 등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수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15.4% 오른 CJ E&M을 가장 많이 쓸어 담았으며, 외국인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을 집중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