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의 추억이 담긴 비틀스 노래를 무인도에서 가장 듣고 싶은 노래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게이츠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4의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Desert Island Discs)’에 출연해 무인도에 홀로 남는다면 가져가고 싶은 음반 8장과 책 한 권, 사치품 한 가지를 얘기하면서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그는 “잡스는 생전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틀스의 ‘투 오브 어스(Two of US, 오직 우리 둘만)’에 나오는 가사를 인용해 ‘당신과 나는 우리 앞에 뻗은 길보다 더 오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우리의 관계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절 우리는 경쟁 관계였지만 우리 둘만이 갖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며 “잡스가 아픈 뒤 인생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는 진정한 천재”라고 회고했다.
게이츠는 일에 열중했던 시절 주말마다 댄스파티에 참석해 듣던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와 그룹 퀸의‘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의 추억이 담긴 윌리 넬슨의 ‘블루 스카이스’도 무인도에서 듣고 싶은 음악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 출연자들은 성경과 셰익스피어 전집을 무인도에 갖고 갈 책으로 꼽았으나 게이츠는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선택했다.
사치품으로는 세계 유명인사의 강연이 담긴 DVD 모음집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