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인터넷에서는 긍정보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혜리 본인도 주변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25일 서울 성동구 호텔 아띠성수에서 진행된 ‘응답하라 1988’ 종영 인터뷰에서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그녀는 “제가 상처 받을까 봐 주변 분들이 다 걱정했지만, 저에게는 (캐스팅 논란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제가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인 만큼, 당연한 시선”이라면서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 느낄 겨를도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혜리는 극중 인물인 성덕선 그 자체였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30여년 전인 1988년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그녀는 “제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게 연기하려 했고 그런 감정이 통한 것 같다”면서 “저는 덕선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것을 제 안에서 찾아내는 것이 숙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응답하라 1988’은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며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4’보다 높은 연령층이 주로 시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혜리는 “가족, 친구, 연인이 느끼는 감성은 어느 시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면서 “저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던 만큼, 옛날의 따뜻한 감성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혜리의 행보는 이제 초미의 관심사다. 그녀가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방송가는 물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뚜렷한 활동계획은 없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대본이 있다면 어떤 캐릭터라도 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혜리는 “좋은 곡이 있다면 걸스데이로 컴백하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드라마를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