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을 맞이한 tvN이 올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포문을 연 드라마는 ‘치즈인더트랩’이다. 4일 첫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은 수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킨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다.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 분)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 홍설(김고은 분)의 로맨스릴러다. ‘치즈인더트랩’은 마의 시간대로 불리는 월·화요일 밤 11시에 시작하지만 8회 만에 시청률 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를 돌파하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22일 방송된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 간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연기파 배우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의 합류와 더불어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만나 화제가 됐다. ‘시그널’은 첫 방송부터 평균 시청률 6.3%를 기록해 전작인 ‘응답하라 1998’이 기록한 시청률을 넘어서며 또 하나의 히트작이 될 것을 예고했다.
3월에는 드라마 ‘부활’, ‘마왕’을 만든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가 의기 투함한 ‘기억(가제)’과 ‘라이어게임’의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함께하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가 출연한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협상팀의 활약을 조명, 사회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배우 신하균과 유준상, 조윤희가 캐스팅된 상태다.
5월에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디어 마이 프렌즈’가 출격할 예정이다. 황혼 청춘을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에는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주현 등 중년배우와 고현정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에는 tvN 최장수 시리즈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15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예능 라인업도 탄탄하다. 지난 1일 나영석 PD의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이 선을 보였다. ‘꽃보다 청춘’은 tvN을 대표하는 ‘꽃보다’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 아이슬란드 편에는 배우 조정석, 정우, 정상훈, 강하늘이 출연했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은 첫 방송 후 4주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 이후에는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이 열흘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여행을 즐긴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방송될 예정이다.
2월 4일에는 배우 박신양이 데뷔 최초로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배우학교’가 방송된다. ‘배우학교’는 데뷔 27년차 배우 박신양이 연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유병재, 남태현 등의 선생님이 되어 혹독한 연기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월 말에는 ‘더 지니어스’ 연출자 정종연 PD가 새로운 음악 예능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출격을 앞두고 있다.
tvN 관계자는 “10주년인 만큼 성과를 자랑하는 해가 아닌 초심을 돌아보는 한 해를 보내겠다”며 “콘텐츠 리더로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