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남자’ 일본 경제재생상, 비리 혐의로 사임…아베노믹스 타격

입력 2016-01-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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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자회견에서 사임 표명하는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생상. 출처=교도연합뉴스
▲28일 기자회견에서 사임 표명하는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생상. 출처=교도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이 금품 수수혐의로 사임하면서 아베 정권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아마리 경제재생상은 28일 오후 도쿄 내각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바현 소재의 한 건설회사로부터 각료 재임 중 총 100만 엔(약 1015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국회 심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각료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에서 경제산업상을 역임한 그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에선 경제재생상으로 다시 발탁, 아베 총리는 개각 때마다 그를 연임시키는 등 두터운 신임을 나타냈다. 그 역시 아베노믹스 입안과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 추진에 깊이 관여했고, 아베 정권의 숙원 사업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도 일본 측 수석대표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내달 4일 열리는 TPP 서식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3년 11월과 2014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비서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자리를 보전할 수 없게 됐다. 여기다 하지만 28일 발간된 주간지 ‘주간문춘’을 통해 의혹을 둘러싼 추가 보도가 나오고, 야당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올여름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아베 총리가 결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국민의 정치 불신을 비서 탓으로 책임 전가 할 수는 없다”며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2016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의 조기 통과의 저해 요인은 제거하는 게 맞다. 비서의 감독 책임자로서의 책임과 정치인으로서의 긍지를 감안, 오늘로서 각료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아마리의 임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국민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아마리 경제재생상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는 한편 아마리의 후임으로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환경상을 선임했다.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의 사령탑’으로 불리던 핵심 각료가 비위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됨에 따라 아베 정권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노무라증권의 구와바라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리의 사임에 대해 “오늘 이 시점에서 그만두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가 주도해온 아베노믹스의 성장 전략에서 존재감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마리의 사임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SMBC닛코증권의 마키노 준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리의 후임인 이시하라에 대해 “TPP와 경제 정책에서 통찰력과 협상력이 미지수”라며 “정책의 연속성과 아베노믹스 방향이라는 점에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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