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16년 제1차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증권,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와 규제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안지은 한신평 연구위원은 “최근 영업환경과 제도 변화, 대체 사업 발굴 등에 따라 중형사를 중심으로 공격적 영업이 이어지면서 우발채무 부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세는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건설사의 신용보강 여력 감소에 따라 신용공여 주체가 증권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채무보증 등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도 대형증권사의 투자 여력은 확대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의 업무범위는 축소시키는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수익·중위험 금융상품 판매 증가로 주가 및 환위험 노출은 물론 레버리지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레버리지비율은 2010 회계연도 5.3배에서 2015년 3분기 현재 8.3배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 운용규모 확대에 따라 금리위험 노출과 자기매매이익의 변동성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1 회계연도 기준 1조4000억원에 달했던 자산운용수익이 2013회계연도엔 5000억원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 연구위원은 “우발채무의 실질 리스크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