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결과가 오는 29일 발표된다. 그동안 여섯 차례 도전이 있었지만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제4이통의 도전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제4이통 사업권을 신청한 퀀텀모바일, K모바일, 세종텔레콤 등 3곳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진행한 심사위원의 합숙심사 결과를 29일 오후 발표할 계획이다.
제4이통이 탄생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처럼 전국에 통신망을 직접 깔고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정부는 제4이통의 탄생으로 기존 이통3사와 시장경쟁을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가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제4이통 사업자 선정은 2010년부터 여섯 차례나 공모를 했지만, 적합한 사업자를 찾는 데 매번 실패했다. 대표적으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은 매 차례 도전에 나섰지만, 자금력 부문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며 탈락의 쓴 맛을 봤다.
통신업계는 현 이동통신 시장 구조를 지적하며 제4이통의 등장을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기본료 0원 요금제' '반값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고, 이통3사도 더욱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제4이통이 등장하더라도 큰 가격 경쟁 메리트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대하기에도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제4이통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최대 핵심은 자금력이다. 퀀텀모바일과 K모바일, 세종텔레콤 모두 컨소시엄 내에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상당수는 이번에도 제4이통 탄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4이통 사업을 위해 전국망 구축에 최소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고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수조원의 투자가 단기간 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부는 심사 과정에서 제4이통 신청 법인의 대표와 구성주주 등을 불러 청문하는 절차를 밟는 등 재무 역량에 초점을 맞춰 면밀한 심사에 나섰다. 이에 제대로 된, 경쟁력 있는 사업자가 없을 때는 제4이통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밝혔다.
한편, 주식시장에선 제4이통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말 제4이통 신청서 접수 이전에 400~5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27일 현재 2760원까지 치솟았다.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7배가량 뛴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제4이통 관련주들이 사업자 선정에 실패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많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