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 남용 부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The People Company'에 대해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팀을 이뤄 최고의 성과를 내는 회사'라고 설명하며 이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CEO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해외 주요 시장을 방문하고 현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났다. 전 세계를 10여 개의 시장으로 나눠, 지역별로 고객과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평소 남 부회장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을 특히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일련의 방문은 가치창출에 앞서 우선 고객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먼저 고객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해야만 'The People Company'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남 부회장의 지론이다.
남 부회장은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와 ‘벤치마크가 될 만한 조직’을 The People Company를 떠받치는 두 개의 축이라 보고, 인재 개발과 조직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남 부회장은 최고 경영진은 물론 사원에 이르기까지 임직원 모두를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최고 경영진의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한편 외국인도 최고 경영진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CSO(전략), CMO(마케팅), CFO(재무), CHO(인사), CTO(기술)을 비롯한 지원부문, Manufacturing(제조), Innovation(혁신), Purchasing(구매), SCM 부문의 수장 등이 모두 최고 경영진에 속한다.
특히 최고 경영진에 외국인을 영입하기로 한 것은 세계적 수준의 업무ㆍ사업 프로세스를 빠른 시간 내에 도입,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진정한 글로벌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ㆍ한국인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던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또 임원급 핵심 인재 약 300명을 육성하기 위해 '리더십 개발 센터' 설립도 구상 중이다.
리더십 개발 센터는 분야별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비즈니스 매니저(Business Manager)로 임명하고 사업 전반을 경험토록 하여 직원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원들은 핵심 인재 Pool에 등록되며, 차기 경영진 후보로 관리 육성된다.
한편 임직원들의 인사는 연중 수시로 진행된다. LG전자는 정기 인사 외에도 역량이 탁월한 인재에게는 승진, 보상, 직책 임명 등을 수시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연말에 한 번 실시하던 임직원의 성과 평가도 앞으로는 분기마다 실시하게 된다. 이러한 분기 단위 평가 제도는 성과 피드백을 신속하게 진행함으로써 직원들이 자신의 필요 역량을 확인하고 이를 조기에 계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앞으로 각 부문의 조직 책임자에게는 사업의 성과만큼이나 조직 개발 또한 중요한 과제로 부여된다.
지금까지 조직책임자의 역할은 조직 역량 강화보다는 사업 성과에 더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이제부터 조직책임자는 동일한 비중으로 사업 성과와 조직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 개발이란 각 조직이 ‘핵심 일’과 ‘핵심 역량’을 정의하고, 그 ‘핵심 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하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일 잘하는 법’이라는 것이 남 부회장의 생각이다.
‘일 잘하는 법’에는 도요타, GE 등 세계적인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달성 방안도 포함된다.
특히 직원 개개인은 ‘낭비 요소’를 끊임없이 찾아내 자신의 업무를 개선하고 ‘핵심 일’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 역량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일 잘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고, 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 ‘벤치마크가 될 만한 조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 과정을 통해 조직의 역량과 목표는 높아지고, 많은 고객에게 보다 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와 같은 회사 내 인재 육성과 더불어 전략, 상품기획, 구매, SCM, H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 인재를 영입해 기존 조직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