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입력 2016-01-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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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등 신평사 “중국 기업 신용등급 강등 위험 1년 전의 두 배”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수요 둔화와 높은 차입비율, 낮게 매겨진 채권 가격 등이 중국 기업들의 역동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중국 주요 기업들을 대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큰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해 올해 중국의 디폴트가 급증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신용 상황 악화로 디폴트가 날 기업이 지난해의 9곳에서 두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S&P가 신용등급을 매긴 240개 중국 기업의 15%가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라와 있다. 크리스토퍼 리 S&P 아시아ㆍ태평양 수석 신용등급 책임자는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1년 전의 8%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4주간 중국 기업의 신용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올 기업 비율이 18%로 높아질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 신용등급과 전망이 더욱 하향 조정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이번 주 107개 중국 비금융기업의 12%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의 7.4%에서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무디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디폴트 수준이 이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경제가 풍부한 유동성을 갖고 있고 정부가 기업부도를 막는데 필사적이었기 때문. 중국 정부는 회사채 규모가 15조 달러(약 1경8033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이르는 상황에서 잇따른 디폴트가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자원을 소비하면서도 거의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포해 당국의 자세가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장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은 최근 “작은 진동으로 더 큰 지진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정부가 올해 부채가 큰 과잉설비산업인 금속과 광업 부동산 운송 건자재 등에서 더 많은 디폴트를 용인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200대 기업 중 차입비율이 가장 높은 30곳은 이미 부채가 연간 총수입(gross annual incomes)의 21배에 이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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