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빵업게 1·2위를 다투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앞다퉈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종 브랜드들 간의 경쟁 무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지면서 그야말로 ‘글로벌 빵 전쟁’을 펼치고 있다.
27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지난 18일 중국 광저우에 중국 100호점인 강남서로점을 열었다. 지난 2005년 8월 베이징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10여년 만의 성과다. 2010년 10개였던 매장은 5년 새 10배로 늘었다. 이달 기준으로 뚜레쥬르 해외 매장 개수는 217개. 중국 내 뚜레쥬르 매장은 파리바게뜨(139개)보다 적지만 해외 전체 뚜레쥬르 매장은 파리바게뜨보다 많다.
이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줄곧 외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의 스피드 경영이 원동력이다. CJ푸드빌 측은 “정 대표의 외식 사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면서 “올해 경영 전략은 글로벌 사업 확대이며, 2020년 뚜레쥬르 1000개점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개 해외법인이 1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년째 적자가 누적된 탓에 CJ푸드빌이 2014년 연말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음에도 정 대표가 뚝심 있게 해외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식 식문화 전파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26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28일 파리바게뜨 해외 200호점인 링윈광창점을 중국 상하이에 개점해 해외 총매장이 200개가 됐다. 파리바게뜨 해외 200호점 돌파는 2004년 해외 진출 이후 11년, 2012년 해외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연 지 3년여 만이다. 파리바게뜨 링윈광창점은 중국의 23번째 가맹점으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해외 200호점을 가맹점으로 열면서 해외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PC그룹은 지금까지 뚜레쥬르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직영점 위주로 출점해 내실을 탄탄하게 하자는 방침이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직영점을 우선 출점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출점 목표인 100개 매장 역시 대부분 가맹 방식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G2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