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 인수설, 왜 자꾸 나오나?

입력 2016-0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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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하게 몇 차례 나오던 KCC의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인수설이 또 다시 불거지며 증권가와 건설업계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가 오는 3월 삼성물산 이사회 때 주택부문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기되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3월 이사회에서 삼성물산이 주택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해 결의하고 주택부문 지분을 삼성 51%, KCC 49%로 정리한 후 단계적으로 KCC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증가를 통해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KCC는 국내 주택시장 경쟁력 강화 및 기존 사업분야인 건설자재 등과의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합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부터 제기된 바 있다.

당시 KCC는 7000억원에 이르는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이며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지난해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KCC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 지분 1375만주(10.19%)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만 2조1725억원 규모다.

이같은 항간의 소문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6개월 전에도 같은 얘기가 나왔고 갑자기 다시 불거졌는데 출처가 불분명한 근거 없는 얘기다"면서 ”지라시성 루머일 뿐이기 때문에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KCC 관계자 역시 “지난해부터 루머가 세번정도 있었는때 그때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이번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실무부서에 확인 결과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인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문이 계속 나오는 것은 삼성그룹의 개편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주력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과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나머지 화학계열사인 삼성SDI(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BP)화학 등 3개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진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선택과 집중을 위해 주택 부문을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주택 브랜드 가치는 나쁘지 않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조사할 때마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일반 분양은 물론이고 강남 재건축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CC 역시 계열사에 KCC건설이 ‘스위첸’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래미안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이를 인수할 경우 주택시장에서의 순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KCC건설이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기대하는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사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메리트를 느끼는 것이지 중견건설사가 가져갈 경우 지금의 프리미엄은 가지기 힘들 것”이라며 “많은 비용을 들여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화학 계열사들을 매각했을 당시 해당 임직원들이 노조를 결정하는 등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던 것 역시 M&A를 진행할 경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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