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은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종은 에틸렌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돼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톤당 평균 497달러(약 59만5400원)에 머물렀던 에틸렌 스프레드가 2015년 2분기 800달러를 넘어서며 60% 이상 확대됐다. 에틸렌 설비 추가가 지연되면서 공급이 위축돼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연간 130만톤 초과했고, 아시아와 유럽에서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에틸렌 공급능력 추가분이 수요 증가분을 290만톤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세계 수요의 2%에 해당하며 이 때문에 에틸렌 스프레드가 올해 4분기 톤당 300달러로 떨어져 작년 평균 대비 48%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공급 능력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2015년에 지연됐던 설비의 가동과 올해 신규 설비 추가, 이란 설비 가동 등이 꼽힌다. 작년 지연된 360만톤의 설비 중 대부분이 올해 1~4월 생산을 시작하며 이외에도 650만톤 규모의 신규 설비가 올해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여기에 핵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690만톤에 달하는 이란의 에틸렌 설비가 가동될 수도 있다. 또 기초원료 확보에 유리한 미국이 에틸렌 설비 증설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 2~3년간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설비 추가분이 수요 증가분을 초과하는 것은 에틸렌 스프레드를 더욱 약화할 것”이라며 “또 주요 에틸렌 유도체 제품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일부 최종 수요가 프로필렌으로 이동하는 부정적 대체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