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21일 8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홍콩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80포인트(2.24%) 하락한 7835.6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7년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8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H지수 폭락으로 ELS 원금 손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발행한 공모 ELS(원금보장형 제외) 중 H지수가 7900선일 때 녹인(Knock-In·손실구간)에 진입하는 ELS는 459건이다. 원금 손실이 가능한 ELS 규모는 1조394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최근의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와 관련해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상품에서 녹인이 발생했더라도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의 96.7%가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며 “그 기간 중 H지수가 발행 당시 지수만큼 회복하는 경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원금미보장 ELS(3256개)의 대부분이 지난해 상반기 H지수가 1만선을 웃돌던 고점에서 발행됐다. 특히 H지수가 1만3000 이상 고점일 당시 발행된 ELS도 1172개에 달해 전체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H지수가 현재 7900~8000선보다 더 추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ELS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지수가 7500~8000까지 하락할 경우 1조6459억원, 7000~7500의 경우 2조2473억원, 6500~7000의 경우 3조3964억원이 원금 손실 구간에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