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유동성에 위기와 관련된 소문을 일축하며 동반 상승했다.
21일 두산은 전일 대비 3.56%(2500원) 오른 7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1.44%(390원) 올라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두산건설(2.6%), 두산중공업(4.84%), 두산엔진(4.36%)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이 무산돼 유동성 위기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루머가 돌면서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모회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이 대신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을 상환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번졌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5일 매각협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어 18일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인 최형희 부사장이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듯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거래가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돼 자금사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은 심각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실시한 사업 구조조정, 경비 절감 등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올해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공작기계사업 매각 이후에도 이자 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악소문이 일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두산 그룹주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투자심리 회복에는 추가적인 시일이 소요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매각 후에도 적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지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공작기계 매각작업을 완료하고 단기 실적을 모두 확인하기 전까지는 두산그룹주 주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