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조만간 탈모 치료 복제약(제네릭)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테스테리드)의 물질 특허가 이달 21일 만료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를 서두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은 더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약업체 35곳이 아보다트의 제네릭을 만들어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아보다트는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로 꼽힌다. 아보다트는 2004년 국내 출시 때만 해도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만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조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2009년 아보다트의 효능·효과(적응증)에 탈모 치료를 추가했다.
최근 탈모 치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이번 기회를 십분 활용하는 모양새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특허 소송을 제기해 자사의 제네릭이 아보다트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종근당은 제네릭 두테스몰을 같은 해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제네릭 두테드를 곧 출시하기로 했다. 오리지널약과 효능은 같으면서도 제형의 크기를 3분의 1로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한양행(아보테리드)·대웅제약(두타겟)·동국제약(두타드)·일양약품(아보스타)·대원제약(두타텍트) 등도 관련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20%가 고민하고 있다는 탈모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병은 아니지만, 외모 콤플렉스를 줄 수 있어 관련 시장은 큰 것으로 추정된다. GSK는 아보다트의 연 매출액이 약 380억원 이상(전립선비대증 치료 300억원, 탈모 치료 8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잘 나지 않아 두피가 점차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영향, 면역체계의 이상, 영양 결핍, 특정 약물 사용, 출산·발열·수술,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