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하이트진로가 견조한 실적과 가격인상 기대감에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19일 농심은 전날보다 3.06%(1만4500원) 오른 48만8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49만9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하이트진로도 전날보다 5.68%(1550원) 오른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94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발 리스크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가운데, 가격 인상 등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농심과 하이트진로가 연초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음식료업종 지수는 연초 5683.02에서 이날 5945.25로 올 들어 4.4% 올랐다. 지난주(11~15일) 기준 수익률은 코스피를 1.3%포인트 상회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은 우호적인 국제 곡물가격 흐름과 신제품 출시를 통한 지속적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시장 경쟁 완화에 따른 판관비 효율화 등 견조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음식료업종은 꾸준한 실적 성장으로 올해도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농심과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과 올해 가격 인상 기대감 등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한 5685억원, 영업이익은 113.5% 늘어난 35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짜왕’ ‘맛짬뽕’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며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9.5% 증가한 21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가운데 소주시장 성장과 맥주 판매량 감소 둔화,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인상 기대감도 두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음식료 가격 인상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이 지난 2012년 2분기, 2013년 1분기에 가격을 집중 인상해 그 동안의 고정비 증가로 인한 부담 정도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농심과 하이트진로의 경우 실적 모멘텀이 대체로 시장에 노출된 만큼 지주회사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한 농심과 하이트진로가 시장 수익률을 아웃포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상승 재료가 대부분 노출된 상태인 만큼 두 기업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 하이트진로홀딩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