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간에서 절대적인 빈곤을 느끼는 상태는 누구보다도 워킹맘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진다. 2014년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한국 전체 인구의 42%가 타임푸어, 즉 시간빈곤 상태를 느낀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타임푸어에 속하는 범위대가 무척 넓으며 특히 육아와 가사를 돌봐야 하는 주부의 경우 무지막지한 시간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더군다나 근로자이기까지 한 워킹맘이라면 타임푸어가 아닌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시간의 불평등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다면 워킹맘을 타임푸어에서 벗어나게 할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일과 휴식을 분명하게 구분지어 경계를 만들고,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결국은 순서대로 해야 하는 일이니 무작정 일을 하기 전에 그 순서를 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무작정 혼자서 모든 집안일을 다하려 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가사를 분담해달라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된다. 무엇을 어떻게 분담해야 할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 방면 전문가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덴마크의 경우 기혼여성 중 80%라는 놀라운 숫자가 워킹맘이라고 한다. 하지만 덴마크 사회의 워킹맘들이 불행해지지 않고 아이들도 아빠들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 부부의 여가시간에 가사분담의 균형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가사분담을 해 6시간 12분의 여가를 만들고 이 중 1시간 30분 이상을 완전히 직장 일과 집안일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워킹맘을 타임푸어로 만들지 않는 핵심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