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위성 발사에 성공했지만 1단계 로켓 회수는 실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2단계 로켓 팰컨9호는 미국 태평양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42분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돼 미국과 프랑스가 합작한 기후 관찰 위성 제이슨 3호를 우주 궤도 위로 올렸다.
제이슨 3호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 등 4개 단체가 협력해 만든 위성으로 앞으로 5년간 지구 온난화가 해수면 상승과 풍향, 풍량 등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관찰할 계획이다. 이 위성은 허리케인 예보 등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핵심인 로켓 회수에는 실패했다. 1단계 추진 로켓이 태평양에 설치한 배 모양 회수 시설에 제대로 착륙하지 못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팰컨9호 로켓이 강하게 착륙해 착지 장치가 부서졌다”며 “착륙 속도는 괜찮았지만 착륙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로켓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 위에 로켓이 착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이는 항공기가 항공모함에 착륙할 때와 비슷하다. 목표 지점에 계속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기존보다 우주선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로켓 회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두 번의 실패 끝에 지난달 최초로 로켓을 지상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회사는 이번에 해상에서 로켓 회수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