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한 배 탄 운명’ 바다에서 제대로 맛봅니다

입력 2016-01-13 11:01 수정 2016-01-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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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덴셜생명 바다낚시 동호회 ‘빅피쉬(Big Fish)’

성별직급 불문 서로 돕고 먹고 화기애애

1년에 두 번 바다낚시, 가족동반도 OK!

‘낚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50대 아저씨가 바위틈에 포인트(자리)를 잡고, 긴 낚싯줄을 던져 물고기가 미끼를 덥석 물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푸르덴셜생명에서 운영하는 바다낚시 동호회 ‘빅피쉬(Big Fish)’ 회원들은 남녀 비율이 고르고,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잡고, 펜션으로 돌아와 잡은 물고기로 함께 저녁을 해먹는다. 빅피쉬 회원들은 바다낚시를 ‘레저’라고 표현한다.

시작은 민웅기 리스크관리팀 차장과 정재동 FOC팀 과장, 두 사람이었다. 종종 함께 낚시를 다니던 두 사람은 회사 동료들과도 함께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2013년 12월 동호회를 설립했고, 만든 지 2년 만에 회원은 23명으로 늘었다.

빅피쉬 회원들은 1년에 2회, 6월이나 10월쯤 방어나 주꾸미를 잡기 위해 바다낚시를 떠난다. 서해안 보령 쪽 태안 근처에 펜션을 잡고 금요일에 1박을 하고, 토요일에 낚시를 한 후 일요일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독배로 운영하는 배를 빌려서 임직원이 한 배에 탄다. 낚시에 서툰 사람을 서로 돕기도 하고, 잡은 물고기를 가족처럼 나눠 먹기도 한다.

민 차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낚시는 갯바위 낚시로, 우리가 하는 바다 낚시는 배를 타고 나가는 선상 낚시다”면서 “새벽 6시에 배를 타고 나가서 오후 3시까지만 낚시를 하는 일정이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일정에 맞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민 차장은 “낚시가 정적인 개인의 취미활동으로 국한되는 게 안타깝다. 선상 배낚시는 일종의 레저다”며 “기본적인 장비를 대여할 수도 있어 몸만 갖고 가면 된다. 낚시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우리 동호회에 인원이 몰려들어 오히려 배를 통째로 빌리는데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23명 인원 중 여성 인원은 12명으로 50%가량 차지하며, 직급도 사원에서 팀장까지 다양하다.

민 차장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정에 소홀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그런 어긋난 편견을 불식시키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시간이 맞을 경우 부인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바다 낚시를 떠나기도 한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취미활동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레저 활동이 어디 있겠나”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바다 낚시의 매력으로 ‘설렘’과 ‘집중력’을 꼽았다.

민 차장은 “새벽 바람을 가르며 배를 타고,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는 설렘이 크다”면서 “해 뜨는 모습을 보면서 나가고 배 위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까지의 기다림과 설렘이 좋다. 고기를 잡았을 때의 희열은 덤”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업무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낚시를 통해 잡념이나 복잡했던 마음과 신을 버리고 올 수 있다”며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자체, 그 시간을 소중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빅피쉬 회원들은 내년에 제주도에서 바다 낚시를 할 계획이다. 민 차장은 “항상 서해로만 갔기 때문에 다른 곳을 가볼 생각”이라면서 “제주도로 떠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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