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 들어 열린 수차례 그룹 임원 회의에서 이 같은 당부를 거듭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그들 이상의 전문성을 갖춰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은 '전문성'이라는 표현을 통해 롯데 계열사들에 '특화된 경쟁력',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기르라고 주문하면서 히타치(日立), 이온(AEON), 유니클로(UNICLO) 등 일본 기업들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타치는 과거 TV·냉장고 등 소비재 전자제품을 주로 만들었지만, 2008년 전후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자 사업 구조를 에너지·엘리베이터·철도 등 대형 설비(인프라) 중심으로 크게 바꿔 '부활'에 성공했다.
일본 유통업체 이온은 내수 침체를 베트남 등 해외 진출로 극복한 대표적 기업이다. 신 회장은 이온의 성공적 해외 진출의 비결로 유통 전문기업으로서의 노하우와 함께 '철저한 현지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SPA(생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도 경쟁사가 쉽게 따로 올 수 없는 '높은 가성비(가격대비 높은 품질)'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모범 기업으로 신 회장 주재 회의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한국이 현재 직면한 장기 내수 침체, 인구·생산력 감소 등의 구조적 경제 위기를 일본은 10년이상 앞서 겪었기 때문에 그 역경을 딛고 살아남은 일본 기업들의 '생존 비결'을 배워야 한다는 신 회장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