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재ㆍ부품 산업이 2013년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소재ㆍ부품 수출비중은 처음으로 전체 수출의 50%를 넘어섰다.
특히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16.5%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저유가와 엔저 등의 영향으로 1년 내내 전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소재ㆍ부품 교역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것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소재 부품 교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 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4.1% 줄어든 2647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비중은 2014년(48.2%)보다 2%포인트 증가해 사상 최고치(50.2%)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증가(35.2%)에 힘입어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소폭 증가한 반면 유럽ㆍ일본 등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13.0%), 전기기계부품(3.2%), 전자부품(0.5%) 등 부품 수출은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급락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비금속광물(12.7%)을 제외한 대부분 소재 업종의 수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5.1% 줄어든 1597억달러로, 총수입(4368억 달러)의 36.6%를 차지했다. 일본ㆍ중동ㆍ유럽에서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의 수입이 감소했으나, 베트남에서의 수입(73.2%)은 대폭 늘었다.
지난해 소재ㆍ부품 무역흑자는 105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1078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저유가와 엔저, 신흥국 경기부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재ㆍ부품 산업은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작년 전체 중국으로의 수출은 935억달러로 전년(953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소재ㆍ부품의 대중국 수출집중도는 34.5%에서 35.3%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소재 부품의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1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일 수입의존도는 2011년 23.6%, 2012년 23.0%, 2013년 20.8%, 2014년 18.1%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125억달러에서 170억달러, 수입도 19억달러에서 33억달러 등으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교역 비중은 4.8%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부는 소재ㆍ부품산업이 ‘제조업혁신3.0’을 견인하고 중소 소재ㆍ부품기업이 자유무역협정(FTA) 체제(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연내 ‘제4차 소재ㆍ부품발전기본계획’을 통해 소재ㆍ부품산업이 먹거리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