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와 의류, 가전, 홈 등 의식주 거의 전 분야에서 IoT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산업 간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
특히 IoT의 핵심이 되는 모바일이 산업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의 개념상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함)가 특징인 모바일이 중심에 자리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IT 업체들도 IoT를 발판으로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도 IoT가 화두 중 하나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 포드 등 여러 기업들이 IoT 시대 생존을 모색하고자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거나 서로 다른 산업 간에 손을 잡는 등 ‘합종연횡’에 나섰다.
MS는 IoT 분야에서 삼성과 손을 잡았다. 삼성이 MS의 운영체제(OS) 윈도10에 기반을 둔 IoT 기기를 개발한다. 테라 마이어슨 MS 수석부사장은 7일 CES 기간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기조연설에 나와 삼성이 개발한 윈도10 태블릿 갤럭시탭 프로S를 직접 소개하는 등 양사의 연대를 과시했다. 그는 새 태블릿으로 삼성의 세탁기와 냉장고, TV 등 IoT가 탑재된 제품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AT&T는 시스코시스템스와 에릭슨 제너럴일렉트릭(GE) IBM 인텔 퀄컴과 손잡는 등 IoT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확대한다고 공언했다. AT&T는 거리 조명과 전기 계량기, 도로 상황 등 도시 내 각종 인프라를 원격으로 검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기업들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지그비 등 다른 무선 네트워킹에 맞서 휴대폰 통신 기술을 IoT 네트워크의 표준 기술로 확립시키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 퀄컴 등에 밀린 인텔은 IoT에 올인하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CES 개막 기조연설에서 세그웨이를 타고 나타나 인텔칩이 들어간 IoT 기기들이 스포츠의류와 신발 안경 드론 등 다양한 제품에 부착돼 쓰이는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스포츠 전문 방송 ESPN과 신발제조업체 뉴밸런스, 미디어 업체 복스미디어, 안경업체 오클리, 드론 제조업체 유닉 등 다양한 기업을 IoT 협력사로 거론했다.
포드는 아마존과 손잡았다. 자사 스마트카 시스템과 아마존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한다. 예를 들어 포드 자동차 운전자는 회사의 IoT 플랫폼 싱크(Sync)를 터치하거나 음성 명령을 내려 차고 문을 열거나 집 안 조명과 난방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집에서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를 활용해 스마트폰의 포드 앱에서 자동차 기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하거나 심지어 시동까지 거는 것도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