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물질특허가 다음 달말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만든 복제약들이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미 오래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복제약 품목허가를 받아놓고 출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었다.
8일 식약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 물질특허가 오는 2월 26일 끝난다. 이때를 기점으로 타미플루 복제약이 시중에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일찌감치 제네릭 의약품을 개발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복제약의 효능이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지 파악하는 임상시험)까지 끝내고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각각 3개 품목(30㎎, 45㎎, 75㎎)을,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각각 1개 품목(75㎎)을 출시할 수 있게 마무리 작업까지 완료했다. 다른 제약사 1곳도 품목허가를 얻으려고 식약처에 신청해놓았다.
타미플루는 국내서 신종플루라 불린 A형 독감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성 전염질환이 유행할 때마다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높은 콧대를 자랑했다.
또한, 약이 많이 팔리면서 보험 약값이 깎이기도 했다. 애초 예상보다 사용량이 급증하면 ‘사용량-약값 연동’ 장치에 따라 보험 당국이 해당 제약사와 약값 협상을 벌여 보험 약값을 재조정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4월 타미플루의 보험 약값을 30㎎ 캡슐은 1922원에서 1730원으로, 45㎎ 캡슐은 2403원에서 2163원으로 각각 10% 낮췄고, 75㎎ 캡슐도 3011원에서 2806원으로 6.8% 떨어뜨렸다.
한편 타미플루를 둘러싸고는 전 세계적으로 약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