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악 상황인데 ... "괜찮다" 외치는 유일호 부총리 내정자

입력 2016-01-05 11:34 수정 2016-01-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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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축에서 벗어나는 상황, 가계부채 1200조 관리 가능” ... 미분양 급증하는데 “주택시장 회복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후보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후보자
새해 벽두부터 중국증시가 7% 가량 폭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경제도 한계에 다다른 가계부채와 이에 따른 주택 미분양 등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내우외환의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가계부채는 관리 가능하고 주택시장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차기 경제수장으로서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이나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1.3% 성장하면서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경제상황을 평가했다.

또 주택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 주택시장 활성화로 분양 물량이 크게 확대됐지만 2008년 이후 부족했던 주택공급 회복 과정”이라며 “주택시장은 회복세”라고 분석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금리 변동 위험을 완화하고 일시 상환부담을 덜기 위한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은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기가 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해 첫 증시 개장일인 4일 중국증시가 7%가량 폭락하면서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도 2% 넘게 떨어져 1910선을 기록, 지난해 9월 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기재부는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중국발(發)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12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난해 3분기 가계부채(가계신용 통계 기준)는 1166조원으로, 지난 2002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증가액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다 부동산시장까지 냉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전월 대비 54.3% 늘었고,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 물량(2만6578가구)이 전월보다 70.6% 급증했다.

박근혜 정부 3기 경제팀을 이끌 유 후보자는 이외에도 4대 구조개혁, 소비 등 내수활성화, 저출산·고령화, 부실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대책, 철강·조선 등 중국에 추월당한 주력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도 발굴해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후보자는 11일 인사청문회가 별탈 없이 끝날 경우 이르면 13일께 부총리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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