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박근혜 정부 파워 엘리트들은 갖가지 인맥으로 얽히고 설켜 있다. 물론 그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영·유기준 전 해수부 장관은 널리 알려진 친박(親朴) 국회의원이다. 가장 믿을 수 있고 보은 차원에서 요직에 앉았다.
친박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현 정부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라인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동문그룹이다.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최 부총리가 위스콘신대를 졸업했고 안종범 경제수석,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김재홍 코트라 사장,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이 위스콘신 동문이다.
최 부총리가 하던 위스콘신대 총동문회장을 올해 초에 윤상직 장관이 이어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연세대학교 출신인 최 부총리를 따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연대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재정, 통화, 금융, 부동산 등 모든 경제정책을 연대 출신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정부 초기에는 성균관대 라인이 떴다. 정홍원, 이완구, 황교안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성균관대 출신 총리가 3대를 역임하면서 ‘태평성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1~3기 내각을 비롯해 파워엘리트 대부분은 서울대를 나왔다. 너무 많아서 라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다들 잘 나서 굳이 라인을 만들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가장 최근에 떠오르는 라인은 단연 KDI(한국개발연구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KDI 연구원 출신이고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도 KDI원장을 지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고영선 고용부 차관, 문형표 전 장관, 유경준 통계청장 등이 KDI 출신이다. KDI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국(保國)의 기치를 내걸고 만든 곳이라 박 대통령에게도 각별한 기관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단연 ‘고소영’이 떴다. 고려대-소망교회-영남을 줄인 말이다. ‘강부자’는 MB정부 파워엘리트들이 유독 땅부자가 많아 강남-부동산-자산가를 뜻하는 말이다. 또 MB정부에서는 사실상 ‘영포회’가 실세였다는 말도 있다. 영포회는 1980년에 결성된 경북 영일·포항 출신 5급 이상의 중앙부처 공무원 모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