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61) 독일 총리가 AFP 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영국 경제전문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어 세 번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AFP 통신은 28일(현지시간) 각 분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기자가 참여한 투표에서 메르켈 총리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난민 유입 사태 등 올해 유럽에 닥친 위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항상 한가운데 있었다”며 “그는 유럽의 실질적 지도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유럽은 난민 수용 문제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둔화 등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이달 소속 정당인 기독교민주동맹(CDU) 전당대회에서 “2015년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타임과 FT의 각각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특히 타임이 여성 개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은 1986년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FT 역시 평소 경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정치계 인사인 메르켈 총리를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FT는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이미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며 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만큼이나 지속적인 유산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FP통신 ‘올해의 인물’에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2위에 그쳤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 파리 시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특히 두 차례의 테러를 겪어낸 파리 시민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