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약 개발의 역사는 SK케미칼로부터 시작한다. SK케미칼은 지난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주를 내놓으며 국내 신약 개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천연물 신약 1호인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을 발매하면서, 동양 의학의 원리를 현대 의학으로 검증ㆍ규격·과학화하는 데 성공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정 등 국산 신약 2개 보유…2000년 이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10~15% = 선플라주 외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국산 신약으로는 2007년 발매된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정(국산 13호 신약)이 있다. 세계 최고의 발기력지수(IIEF)를 자랑하는 발기부전 치료 신약이다. SK케미칼은 2011년 엠빅스의 제형을 개량해 세계 최초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인 엠빅스S를 출시했다.
또 2009년에는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 신약 물질인 NBP601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물질 단계에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인 호주의 CSL에 이를 기술 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201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한 NBP601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이 진행돼왔고, SK케미칼은 올해 7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이 신약 물질에 대한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치료제가 FDA에서 시판 허가 심사 단계에 진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K케미칼은 1992년 은행잎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 1996년 세계 최초 관절염 치료 패치 트라스트 등 국내 대표 일반의약품을 개발했다. 또 1999년에는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오메드를 국내 완제의약품 최초로 유럽연합(EU)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SK케미칼은 2000년 이후 R&D에 매출의 10~15% 수준을 투자하고 있으며, 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R&D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충과 국내외 유수 네트워크 확보를 최우수과제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아울러 현재 NBP601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발매된 자체 개량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넥사드를 포함해 올해까지 총 37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백신 사업 시작…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상용화 = SK케미칼은 2006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백신 사업을 시작했고, 2007년에는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벤처인 인투젠을 인수하며 바이오 의약 분야 진출을 가속했다.
아울러 SK케미칼은 백신 사업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4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왔고,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공장인 엘하우스(L HOUSE)를 준공했다. 엘하우스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모든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4000만 도즈에 달하며, 최첨단 차세대 무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을 개발하고 대량생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케미칼은 올해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도 상용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백신이 시판된 원년이기도 하다”며 “특히 스카이플루는 판매량 370만 도즈 달성도 눈앞에 둘 정도로 효자 품목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