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만에 거래 재개된 CJ헬로비전이 거래 재개 첫날 폭락했다.
15일 CJ헬로비전은 전거래일 대비 7.09%(950원) 하락한 1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으로 매각이 결정된 이후 지난 11월 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 12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합병에 따른 주가 희석 효과에 대한 우려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이 비상장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며 발행하게 되는 신주는 2억1000만주 수준일 것”이라며 “CJ헬로비전의 시총은 현재 9600억원 수준이지만 신주까지 다 합치면 2조6000억원 가까이 되는 만큼 주가 희석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와 시민단체의 합병에 대한 반발도 악재로 작용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독과점을 이유로 SK텔레콤의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정의당 언론개혁기획단, 전국언론노조도 지역 케이블·통신업체 소속 근로자의 실적 경쟁 압박에 의한 해고와 방송선택권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인수 인가가 무난하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시너지까지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출범을 앞둔 통합방송법에서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단위로 유료 방송 시장점유율을 규제하는 정부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인가하지 않을 경우 향후 케이블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 사실상 정부가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 합병 법인의 시너지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CJ헬로비전의 415만명과 SK브로드밴드의 335만명을 위해 각 사가 각각 구입하던 콘텐츠를, 750만명의 합병법인이 구입하게 되면 콘텐츠 구입비용 절감이 가능해 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90만명의 KT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가입자가 SK텔레콤의 네트워크로 전환되면서 네트워크 사용비용도 감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