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르노삼성ㆍ삼성물산ㆍ 현대건설 ㆍ대우건설 등 대기업이 대거 산재다발 사업장에 이름을 올렸다. 유성기업, 풍생, 한수실업 등 10곳 사업장의 산업재해율이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가 많았던 사업장에는 현대상호중공업 세한베스틸 SK건설의 하청업체 등이 꼽혔다. 동부제철, 일진전기 반월공장, 호성건설 등 45곳은 산업재해가 발생했음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한해 동안 산업재해율이 높거나 사망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사업장 등 총 275곳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공표한다고 15일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산업재해율이 높은 사업장은 204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89곳, 43.6%)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제조업(64곳, 31.4%), 기타 산업(31곳, 15.2%) 등의 순이었다.
2013년 기준 전체 산업의 평균 재해율인 0.53%를 10배 이상 초과한 사업장은 10여곳이었다. 재해율 10% 이상인 사업장은 유성기업(15.53%)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율이 5~10%인 사업장은 풍생, 한수실업, 한국내화, 상지건설, 서희건설, 동원금속 아산공장 등 9곳이다.
사망사고가 2명 이상인 사업장은 19곳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하청: 일주기업, 대국ENG, 주영산업), 세아베스틸(하청: 정원인코트), 태영특수금속, SK건설(하청: 삼정), 영창토건 등 5곳에서는 사망자 3명이 발생했다. 산업재해로 2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업장은 성광상사 삼원페인트, 대명산전, 흥창케미칼, 극동건설 등 14곳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간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은 45곳에 달했다. 동부제철이 17회로 가장 많았으며, 일진전기 반월공장(13회), 호성건설(10회) 등도 10회 이상 위반 사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9회 위반한 곳은 세기리텍, 현대중공업, 경흥건설, 경인산업, 동부팜한농 울산공장 등 5곳으로 나타났다. 또 위험물질 누출, 화재·폭발 등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LG화학 ABS/EP공장(하청:국토건설) 등 7곳이었다.
고용부는 이번에 명단이 밝혀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2년간 기업은 물론 임원들까지 정부 포상을 제한하고 내년도 산업안전보건 감독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안경덕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재가 동종업종의 다른 사업장에 비해 많이 발생하거나 사망자가 나오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감독, 작업중지 등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며 “이번 공표를 통해 사업주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산재예방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