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1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은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미국ㆍ영국ㆍ독일ㆍ일본에 이어 5번째로 이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만성흡입독성 시험은 근로자가 장기간 저농도의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해성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현재 국내에는 4만 5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유통되고 있으며, 매년 약 400여종의 신규 화학물질이 제조ㆍ수입되고 있으나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이 없어 독성물질에 대한 만성독성 시험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동안 근로자가 짧은 기간 고농도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급성흡입’은 비교적 원인을 밝히기 쉬웠던 반면, 장기간 저농도 노출에 따른 ‘만성흡입’은 직업병과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기가 어려웠다.
총 사업비 391억원이 투입된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은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 8개월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7294㎡(약 2200평)에 지상 3층 규모의 연구동에 총 60대의 시험용 흡입장비를 갖췄으며, 4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게 된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준공식에서 “국내 최초로 만성흡입독성 연구시설을 보유함으로써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